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찡그린 얼굴을 미처 풀지도 못한 채로, 억눌린 듯 억지로 입을 열었다. “그럼,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이오? 검을 차고 있으니 영 불안하지 않소.” 경마경정경륜 “아녀자의 몸으로 어찌 험한 길을 왔겠습니까. 저를 지켜줄 분이시랍니다.” 짜 맞추었을지라도 그렇게 잘 말하기는 힘들 것 같다. 경마경정경륜 아리따운 얼굴에 애원하는 표정, 결국에는 어민(漁民) 남자가 지고 말았다. “도무지 당할 수가 없소. 내 알려줄 수밖에.” 경마경정경륜 말을 뱉어 놓고도 멈칫 멈칫 하더니, 마침내 찡그린 표정 그대로 동쪽을 향해 손을 가리켰다. “이 근역을 맡고 있는 수로채(水路寨)는 삼교채(三蛟寨)라 불리오. 저쪽 산등성이를 넘어 남쪽을 바라보면 밑으로 내려가는 지류가 있소. 꽤나 물살이 거세니 경마경정경륜 , 배를 타고 들어가기는 힘들 것이오.” “고마워요.” 경마경정경륜 가르쳐 줘 놓고, 또 그것대로 불안해하는 기색이다. 곤혹스러워하는 표정의 남자를 뒤로 한 채, 청풍과 서영령은 곧바로 그가 가르쳐 준 방향을 찾아 발길을 옮긴다. 경마경정경륜 “어때요? 잘했죠?” 청풍의 팔을 잡은 그녀가 두 눈을 반짝였다. 경마경정경륜 슬쩍 못마땅한 표정을 지어보는 청풍이, 꾸짖기라도 하듯 나직하게 입을 열었다. “남을 속이는 것은 좋지 않아.” 경마경정경륜 “어머! 그런가요? 그럼 곧이 곧대로 이야기할걸 그랬네요.” “그런 이야기가 아닌 것은 잘 알잖아.” 경마경정경륜 “흥! 이렇게라도 안 했으면 한참 걸렸을 걸 아니에요. 게다가 그 삼룡채니, 삼교채니 가 본다고 해도, 또 한 바탕 소란이 날 것이고요. 거기 간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닌 마당에 처음부터 막히면 곤란하죠.” 경마경정경륜 “그래도. 거짓말은 안 돼.” “풍랑은 그럼 평생 거짓말 없이 살 거에요?” 경마경정경륜 “그래. 그럴 거다.” 진지한 눈빛. 경마경정경륜 그녀가 두손 다 들었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알았어요. 알았어. 어디 두고 봐요.” 경마경정경륜 활짝 웃어넘기는 서영령이다. 거리낌 없이 거짓말을 하지만 밉지는 않다. 경마경정경륜 상식을 벗어난 사람. 항상 새로운 얼굴에 예상치 못한 모습들이 가득했다. 경마경정경륜 “노상 착한 척만 하고. 남자는요. 못된 맛이 좀 있어야 해요.” 미간을 좁히는 그녀의 콧날에 잔 주름이 졌다. 경마경정경륜 일부러 더 밝게 행동하는 그녀. 사부님의 원수를 탐색하는 행로라면 침중하고 어두워야 마땅한 일이겠지만, 그녀 덕분에 마음의 부담이 조금은 덜어지는 것 같다. 경마경정경륜 심적인 압박이 어느 정도를 넘어서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도 당연한 바, 그녀의 존재는 그야말로 청량한 샘물과 같다. 함께하는 그 자체로 힘이 될 만큼, 그의 마음속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다. 경마경정경륜 쏴아아아아. 그 동안 산을 탄 시간이 얼마였던가. 경마경정경륜 능선 하나 타 넘는 것은 금방이다. 우거진 숲 사이 장강 줄기가 가지 치는 곳, 협곡으로 접어드는 수로에 거센 물결이 굽이치고 있었다. 경마경정경륜 “여길 말하는 거, 맞겠죠?” 청풍과 서영령은 협곡 등성이를 따라 아래를 내려보면서 그 남자가 가르쳐 주었던 수로채의 흔적을 훑어 나갔다. 경마경정경륜 상당히 험한 지형, 과연 수적들이 근거지로 삼을 만 하다. 쑥쑥 나아가는 그들, 어느 순간 청풍이 발을 멈추며 서영령의 어깨를 툭, 쳤다. 경마경정경륜 “저기.” 그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 경마경정경륜 급류 가운데에 솟아난 바위 사이로 몸을 숨긴 한 명의 장한이 자리하고 있었다. 망을 보는 자다. 경마경정경륜 급류를 타고 있는 수로(水路)를 한 눈에 살필 수 있는 위치였다. “저 쪽에도.” 경마경정경륜 청풍이 또 한 쪽 방향을 가리켰다. 수로가 아니라 저편 산 등성이. 풀숲 사이로 졸고 있는 한 남자가 보인다. 경마경정경륜 제 기능은 못하고 있지만, 어찌 되었든 이 방향을 경계하고 있는 역할일 게다. 풀에 가려 제대로 눈에 띄지 않는 상태임에도 용케 알아챈 청풍이었다. “눈도 좋네요.” 경마경정경륜 서영령이 미소를 지으며 엄지손가락을 슬며시 치켜 올렸다. 예민한 감각의 청풍이다. 그녀는 눈썰미를 말했지만, 결국 훌륭한 안력(眼